간기능 검사 이상과 관련 질병: AST, ALT, 빌리루빈을 중심으로

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에서 간기능 검사 이상 소견이 나오면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간기능 검사 중 AST, ALT, 빌리루빈을 중심으로, 이들의 이상 소견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ST와 ALT의 이상 소견과 관련 질병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와 ALT(Alanine Aminotransferase)는 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세포 손상 시 혈중으로 유리되어 그 수치가 상승합니다. 정상 범위는 대개 AST 10-40 IU/L, ALT 7-56 IU/L입니다.

 

• 바이러스 간염: A형, B형,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간세포 손상 시 AST, ALT가 상승합니다.
• 알코올성 간질환: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를 직접 손상시켜 AST, ALT 상승을 유발합니다. 특히 AST/ALT 비가 2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에 의해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발생하며, 경도에서 중등도의 AST, ALT 상승을 동반합니다.
• 약인성 간손상: 아세트아미노펜, 항생제, 한약 등 다양한 약물에 의해 간세포 손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근육질환: 근육병증, 외상, 과도한 운동 등 근육 손상 시에도 AST, ALT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Q. AST, ALT 수치와 질병의 중증도는 비례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AST, ALT 상승 정도와 간 손상의 중증도는 비례하지만, 일부 예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급성 간부전에서는 간세포 손상이 매우 심함에도 AST, ALT가 오히려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반면, 근질환에서는 AST, ALT가 수천 단위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간 손상은 경미합니다.

 

 

 

 

 

빌리루빈 이상 소견과 관련 질병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성되는 노란색 색소로, 간에서 대사되어 담즙으로 배설됩니다. 총 빌리루빈이 1.2 mg/dL 이상일 때 고빌리루빈혈증이라 하며, 흔히 황달로 나타납니다.

용혈성 빈혈: 유전적 적혈구 막 이상(유전구형적혈구증, 겸상적혈구병), 자가면역 질환, 약물, 감염 등에 의해 적혈구가 과다 파괴되어 빌리루빈이 증가합니다.

간세포 손상: 급만성 간염, 약인성 간손상, 알코올성 간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간세포 손상은 빌리루빈 대사 장애를 유발하여 혈중 빌리루빈을 상승시킵니다.

담즙정체: 담석, 담관암, 췌장암 등에 의한 담도 폐쇄는 담즙 배설 장애를 일으켜 직접 빌리루빈의 상승을 초래합니다.

유전성 고빌리루빈혈증: 빌리루빈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유전적 결함(Gilbert 증후군, Crigler-Najjar 증후군 등)으로 인해 빌리루빈이 증가하는 질환군입니다.

 

 

Q. 황달이 있으면 무조건 간질환인가요?

A. 황달은 간질환 외에도 용혈성 빈혈, 유전성 고빌리루빈혈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황달의 양상(간접/직접 빌리루빈 비율)과 다른 혈액검사 소견, 임상 증상 등을 종합하여 정확한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용혈성 황달은 빈혈과 함께 간접 빌리루빈이 상승하는 반면, 폐쇄성 황달은 직접 빌리루빈 상승과 담즙울체성 소양증, 진한 색의 소변 등이 특징입니다.

 

 

 

AST, ALT, 빌리루빈 등 간기능 검사 이상은 다양한 간담도 질환뿐 아니라 간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각 검사 항목의 상승 패턴, 다른 혈액검사 소견,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필요 시 영상 검사나 간조직 검사 등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간 기능을 위해서는 금주,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간은 우리 몸의 대사와 해독 작용의 중심 기관인 만큼, 간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